토론토 렌트비 한풀 꺾이나
*<천정부지 치솟던 임대료 급등세 다소 둔화>
토론토의 임대료 급등세가 둔화해 임차시장에 약간의 안도감이 돌았다. 그러나 여전히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세입자의 소득이 월세를 받쳐줄 수 없는 수준이라 저항에 부딪쳤지만, 근본적인 공급부족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임대료는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바네이션의 Rentals.ca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토론토의 지난 5월 1베드룸 임대료는 평균 2,538달러로 전달(2,526달러)과 거의 같은 수준였다. 이는 연소득을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가구만 감당할 수 있다.
이를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당한 수준의 상승률이다. 토론토 콘도와 임대전용 아파트의 경우 작년 5월 이후 15.5% 올랐다. 전달의 연간 21.2% 급등과 비교하면 역력한 차이다.
그러나 어바네이션에 의하면 토론토는 임대료 상승이 둔화하기 시작한 많은 캐나다 도시 중 하나다. 이 기간 전국 평균 월세는 2,014달러로 작년 대비 6.5% 상승에 그쳤다. 이는 2021년 12월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연간 상승률이다. 전달보다는 0.6% 올랐다.
다른 도시에서도 상승세 둔화를 나타냈다. 월세가 가장 비싼 도시인 밴쿠버는 작년 대비 9.7%(전달 16.8%), 캘거리 14.6%(22.9%)로 오름폭을 낮췄다. 몬트리올은 두 달 모두 11% 미만 상승한 예외적인 지역이다.
어바네이션의 션 힐더브랜드 대표는 "임대료 오름폭이 완만해지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난 10년 동안 평균치인 약 5%를 훨씬 넘어섰다“고 우려했다.
그에 의하면 토론토의 임대료 15.5% 상승은 더 이상 코로나 기간의 일시적인 폭락에 대한 회복 조정이 아니다. 작년에 이미 역사적으로 높은 월세 상승에 더해 나타난 것이다.
힐더브랜드는 “시장이 지속 불가능한 저항 지점에 도달해 있다. 임대료 수준이 세입자들의 소득으로 보조를 맞출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올랐다”고 지적했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5월 토론토의 2베드룸 평균 임대료는 3,286달러였다. 주택비용이 가계소득의 30%를 넘지 않아야 한다는 일반적인 경제성 평가를 감안하면 해당 주택은 연소득 13만 달러 이상을 요구한다.
힐더브랜드는 "이론상으로 일반 세입자가 더 이상 시장의 평균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다"고 강조했다.
월세가 치솟으면서 방을 공유하는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인구조사에 따르면 룸메이트 생활은 캐나다 전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주거 형태로 드러났다.
2021년 기준 20~34세 캐나다인의 15%가 룸메이트와 함께 살고 있었다. 이는 지난 2001년의 11%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그럼에도 이들이 토론토나 밴쿠버에서 거주할 경우 월 부담이 1,000달러 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다. 지난 5월 토론토의 평균 ‘룸메이트 월세’는 1,299달러였다.
힐더브랜드는 일부 세입자의 경우 더 저렴한 생활을 찾아 토론토시를 떠나고 있다고 했지만, 이 기간 미시사가의 평균 1베드룸 월세가 2,312달러(19.2% 상승)로 인근 지역도 올라 안도감이 거의 없는 상태다.
한인밀집지역 노스욕의 1베드룸 임차료는 2,192달러(18.9%), 본 2,251달러(25.8%), 벌링턴 2,244달러(12.7%), 브램튼 1,969달러(27.1%), 오샤와 1,836달러(8.4%) 등이다.
힐더브랜드는 “미래를 내다보면 토론토의 임대 수요(인구 증가와 주택 장만에서 밀려난 경우)와 가용 공급 사이의 불일치가 공실률을 더욱 압박할 것이다. 월세 급등은 몇 년 동안 둔화되지만 시장이 매우 타이트해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