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불붙은 세계 무역전쟁
*<이 시각 주요뉴스 Recap>
*저스틴 트뤼도 vs. 도널드 트럼프…“정말 한판 붙어볼래?”
캐나다-미국 무역전쟁 본격 돌입...
트럼프 "예외없이 철강에 25% 관세"…
3월 12일 0시1분 발효…11∼12일께 '상호관세' 발표 예고…
'트럼프發 글로벌 관세전쟁' 확전 양상...
캐나다를 비롯한 전세계가 마침내 도널드 트럼프의 미국과 본격적인 무역전쟁에 돌입했다.
도널드 트럼프는 10일(월)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캐나다, 멕시코, 한국 등에도 예외 없이 적용된다.
이번에 발표된 새 관세는 3월 12일부터 시행된다.
트럼프는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그는 이번 관세에 대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오늘 단순화한다"고 밝힌 뒤 "예외나 면제 없이 모든 알루미늄과, 모든 철강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트럼프의 이같은 처사는 "도저히 정당화될 수도 없고, 용납할 수도 없다(entirely unjustified and unacceptable)"며
"우리는 캐나다 근로자들과 캐나다의 산업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것(“We will stand up for Canadian workers. We will stand up for Canadian industries,”)임을 천명했다.
캐나다는 미국의 가장 큰 철강 수출국으로 철강 관세폭탄으로 인해 막대한 타격을 입게 됐다.
철강도시인 해밀턴지역은 벌써부터 근로자들의 대량 실업이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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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고문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2018년 철강제품 25% 관세를 부과하면서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포고문에서 트럼프는 한국, 아르헨티나, 호주, 브라질, 캐나다, 멕시코, 유럽연합(EU) 회원국, 일본, 영국 등 집권 1기때 25% 관세 예외를 적용했던 국가들을 열거하면서 이들 국가와의 합의가 국가 안보 우려를 해소하는데 효과적이고 장기적인 대안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 등과의 관세 예외 합의는 내달 12일 오전 0시 1분부터 효력을 상실하며 같은 시각부터 새롭게 발표한 방침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앞서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은 백악관 당국자를 인용해 새 관세 적용 시점을 내달 4일로 보도했으나 포고문에 적시된 내용에 따라 시행 시점이 내달 12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때인 2018년 '무역확장법 232조'를 적용해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다만 한국은 당시 미국과의 협상을 통해 별도 합의를 도출한 뒤 그동안 대미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물량에 대해 무(無)관세를 적용받아왔다.
하지만 트럼프의 이날 발표에 따라 내달 12일부터는 예외 없이 철강·알루미늄 수출 물량에 일괄적으로 25%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트럼프가 중국에 대해 지난 4일부터 10%의 추가 관세를 적용한 데 이어 국가를 가리지 않는 보편 관세 성격의 관세를 일부 품목에 도입함에 따라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트럼프는 포고문에 서명한 뒤 "우리는 친구와 적들로부터 똑같이 두들겨 맞고 있었다"고 밝힌 뒤 "우리의 위대한 산업들이 미국으로 되돌아오도록 해야 할 때"라며 "외국 땅이 아닌 미국에서 철강과 알루미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처로 캐나다, 멕시코, 베트남 등과 더불어 주요 대미 철강 수출국 중 한 곳인 한국도 직격탄을 맞게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번 트럼프의 결정이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한 국가별 예외와 쿼터 합의, 수십만 건에 달하는 특정 품목별 관세 배제를 폐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다만 트럼프는 호주에 대해선 일부 관세 면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와 취임 후 첫 통화를 한 후 호주가 몇 안되는 미국의 무역흑자 상대국이라며 "우리가 이 점을 크게 고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앨버니지 총리도 트럼프에게 "호주에 대한 (철강·알루미늄 관세) 면제를 요청했다"며 그와 협상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철강·알루미늄 관세 적용 대상에 완제품(finished metal products)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통신은 "트럼프의 2018년 철강·알루미늄 관세는 주로 가공을 거치지 않은 철강재와 1차 알루미늄(primary aluminum)에 초점을 맞췄다면, 새로운 관세는 자동차, 창틀, 고층 빌딩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되는 압출물과 슬래브와 같은 품목을 포함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는 이날 반도체·자동차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앞으로 4주 동안 아마도 매주 (관세 등 무역 관련) 회의를 할 것"이라며 "앞으로 몇주간 철강과 알루미늄 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 볼 것이며, 그외 다른 두어개 품목에 대해서도 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두 우리 나라로 많은 일자리를 가지고 오는 것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는 앞으로 이틀 사이에 각국이 미국산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만큼 상대국 제품에 관세율을 부과하는 개념의 '상호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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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트럼프 관세전쟁…"美가 더 잃어" 일각선 부메랑 우려
철강·알루미늄 업계는 수혜…그외 제조업·소매업엔 타격 불가피
소비자에도 여파 관측…"제조업 발전에 차질 빚을 것"
미국에 수입되는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일괄 부과한 트럼프의 조치는 전세계를 '관세 전쟁'의 격랑으로 몰아넣는 동시에 미국 현지 기업 일각에도 상당한 역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업체들은 혜택을 볼 것으로 관측되지만, 철강과 알루미늄을 사들여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 등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며 그 여파는 소비자들에게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조치에 대한 미국내 엇갈린 반응을 전했다.
우선 미국 철강 업계 등은 트럼프의 조치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 철강제조협회 회장 필립 벨은 이번 관세 조치가 국내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한 경쟁의 장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철강협회 케빈 뎀시는 이 조치가 예고된 전날 성명에서 "미국의 안보와 경제 번영에 필수적인 미국 철강 산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약속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반면 철강·알루미늄을 이용한 제품을 만드는 업체 등 다른 산업계는 우려를 표명했다.
과일·채소용 캔을 만드는 업체들을 대변하는 미국 캔제조업협회 회장 로버트 버드웨이는 "주석 도금 강판에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의 식량 안보에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초래된다"고 말했다.
전미대외무역위원회(NFTC)의 글로벌 무역 정책 담당 부회장 티파니 스미스 역시 트럼프의 조치는 경쟁력을 해치고 미국 제조업체에 비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특히 이는 행정부가 미국의 제조업 부양을 모색하는 시기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같은 엇갈린 반응에는 트럼프 1기 집권기의 철강·알루미늄 관세 조치에 따른 경험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2018년 재임 당시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철강 제품에 25% 관세를, 알루미늄 제품에 10% 관세를 각각 부과했다. 다만 일부 국가에는 협상 등을 통해 예외를 적용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연구에 따르면 당시 관세 부과로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2021년 미국에서 생산된 철강·알루미늄 규모는 22억5천만 달러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철강·알루미늄을 구매해 제품을 생산하는 산업기계·자동차부품·수공구 제조업체 등은 비용 증가와 함께 생산량이 34억8천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https://www.cnn.com/2025/02/10/politics/tariffs-steel-aluminum-trump/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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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