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리빌 총격사건 목격담
*<독자 제보>
다음은 7일(금) 낮 토론토 레슬리빌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을 생생히 목격한 한인께서 보내주신 내용입니다.
이 한인분은 사건현장에서 30 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분으로(특전사 장교 출신) 흑인 청소년들이 다투는 것을 보고, 말리려고 다가가다가 바로 눈앞에서 총격이 벌어지는 것을 목격했다고 합니다.
경각심 차원에서 전문을 게재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제보 내용>
“한시간 전쯤 가게 근처에서 총격전이 있었습니다. 이민와서 첨 듣는 생생한 총소리.
근데 조금 재수없었거나 타이밍이 맞지 않았다면 제가 희생자가 되었을 수도 있었겠단 생각에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합니다.
상황은 이렇습니다.
가든꽃에 물을 거의 다 주고, 왠지 어수선한 느낌에 주위를 둘러보니 가게 대각선으로 30미터 거리에서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제가 보기에) 흑인 10대 둘이서 좀더 큰 흑인 한명의 가방을 뺏으려고 치고 박고 하는 중이었습니다.마침 지나가던 아는 손님이 노상강도 같은데 어떡할까 합니다.
그래서 저랑 손님(백인 40대 남자)둘이서 가까이 접근하면 그 강도들이 가방을 포기 하지 않을까 싶어서 천천히 길을 건너려던중...눈잎에서 빵소리 네다섯발이 울려 퍼지고, (나름 군생활 짱짱히 했던) 저는 본능적으로 총소리 임을 알고 도망쳐 나무뒤로 숨었습니다.
약간의 정적이 흐르고 주위를 둘러보니 스트릿카 스탑앞에 백인 여성 한명이 쓰러져 있습니다. 직감적으로 총에 맞았구나 하는 순간, 그 흑인애들은 도망가고 있고 주위에 사람들은 쓰러진 여자 근처로 모였습니다.
가까이 가서 보니 옆구리의 등 쪽부분에 총을 맞았고 의식이 없었습니다. 정신이 멍해진 순간 길건너 보건소에서 응급팀이 오고, 이어서 중무장한 경찰과 헬기가 뜹니다.
아마도 스트릿카를 기다리다 총에 맞은듯 합니다만, 제가 봤을땐 의식이 없었고 급하게 산소통을 채우는 상황 이었습니다. 부디 살아계시길…
이게 오늘 낮 12시 화창하고 행인들 많은 퀸스트릿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절대로 남의 싸움에 끼어들지 말아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습니다.오늘 추가로 보내 온 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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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중 누구든 희생자가 될수 있는 사고였습니다. 그냥 스트릿카를 기다리던 두 초등학생의 어머니 일뿐…바로 앞에서 쓰러진 그분은 마치 잠든것 처럼 평온 한 얼굴이었고 총을 맞았다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피도 흘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저녁에 사망소식을 들었을때 믿기지 않았습니다. 안타깝습니다. 황망하게 돌아가신 고인의 평안과 남겨질 자녀들에게 신의 가호가 함께하시길…
<추가 글>
범인중 한명이 물병을 들었었다는 제보를 받고 우리 가게에 수사관이 아침에 왔습니다. 총격 30분전쯤 헬퍼가 계실때 물을 사간 것을 CCTV를 돌려서 찾아 복사해 주었습니다. 다행히 제 머릿속에 범인의 복장이 남아있어서 쉽게 찾을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캐쉬레지스터를 체크 했는데 아쉽게도 카드가 아닌 현금으로 결제했더라구요.
그런데 다행히도 총격범이 우리 가게의 장비에 손을 댄 것을 찾아냈고 지금 지문감식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이후 비디오를 다 첵업했는데 아무도 손을 대지 않아서 지문이 보존되어 있을거라 생각 됩니다.
꼭 범인을 잡았으면 합니다.
(이상은 목격자가 선배인 S씨에게 보내온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