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숨겨진 생애

이유식(시인)

길을 잃었기에 길을 찾아 길을 떠난다

사랑도 그리움도 죽음을 찾아 떠난다

방랑시인 김삿갓이 못 됨의 한이였더냐

 

가끔은 외로움, 슬픔, 희망을 벗하며

삶을 탓하랴 인생살이 하도 얄궂어

어느 유명가수의 흉내를 내며

테스 형 세상이 왜 이래 왜 이래

인생살이 서글퍼 이방길 헤메돌더냐

 

혼술을 마시는 즐거움

깨달음과 허무의 강물에 마음을 담그고

언젠가 올 운명론을 찾아 떠나려나

 

인연의 갈피 위에 파랑새 되어

소유의 한을 바람 속에서 식혀가며

생존의 깊이를 모르는 안개비 마시며

요단강 건너면 야생화들 얼려 춤추는 곳

신비의 파도가 어딘에선가 일렁이러나

(민초 이유식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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