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가을 편지

(이유식 시인)

그리움은 고통의 기쁨이다

그리움을 공유할 자 뉘 있던가
언젠가는 태양빛 마주 즐길 자 있었던가
누구나 꿈속을 헤매는 보헤미안   

기다리던 가을편지는 오지 않고
단풍잎은 물들어만 가는데
소식없이 왔다가 떠난 흔적들 
가로등 불빛 낙엽잎이 된다

받기만 하면 즐겁던 소식들 
그 이름 모를 사람들의 한숨 속에 잠긴 그리움
바람은 너만 생각하며 불고 있다

기다리면 오지 않는 소식은 편지뿐이고
뒤돌아보면 낙엽잎으로 굴러가는 소식
가을 하늘에 안개비 내린다

*주: 화자는 조국 산야의 가을빛 찾아왔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나의 조국 그 단풍잎은 옛날과 지금이나 변함이 없겠지만 친했던 벗이 둘이나 먼 곳을 떠났다는소식이 있었습니다. 화자는 아직 이승을 헤매는 그리움을 찾아 방랑의 길 해매돕니다. 벗들이 떠난 산야와 어머님의 영령을 찾아 가을빛을 찾아 왔습니다. 화자가 떠난 빈 자리에 무엇이 남으리요. 로키의 찬바람과 엘크사슴이 화자를 그리리라는 상념을 안고 길을 떠나 왔습니다. (2023년 10월 6일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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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정통한식의 진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