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웃음>

민초 이유식 시인

세상을 살아오면서

웃음 한모금 하늘에 던졌었네

그 웃음 오늘도 허공을 돌고 있는데

 

언젠가 그 님의 가슴에 꽃으로 피어날까

눈물로 아롱질까

영영 나와는 만날 길 없을까

 

나의 그윽한 그 웃음

그 님에게만 주었는데

그 님은 나의 웃음 보지 못했다 하네

 

얼굴 주름살 익어가고

태양빛 붉은 노을로 물들어가니

상처만 남긴 내 웃음 어이하리

 

아... 그리워라 보고파라

첫 걸음마 뗄 때 어머니의 그 웃음

아... 그리워라 보고파라

첫 걸음마 뗄 때 어머니의 그 웃음

 

<詩作의 산실>

웃음의 종류도 너무 많은 이 세상에서 인생은 종착역을 향해 달려가면서

미완성의 곡예 속에 묻혀 정처없는 방랑의 길을 헤매다가 끝장을 보는 것일까?

언제나 삶의 의지는 멋대로 난자당한 채, 화자가 던진 그 웃음은 아직도 우주를

돌고 있는데 화자의 웃음을 이승에서 간직할 사람은 없을 것 같은 화자의

슬픔을 누가 있어 알아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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