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민들레 공원
(민초 이유식 시인)
이제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정처 없이 나는 가리다
흙과 이승의 생존에 인연을 맺고
꽃 나비 벌떼들과 벗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리라
청명한 햇살이 나를 맞이하면
나의 몸은 불꽃으로 타 홀씨가 되는
정처없는 방랑자
바람의 손짓에 훨훨 허공을 날아서
내 생존의 둥지를 틀리라
내 공원은 영원 속에 피어난 하늘
내 생존에 가변은 없다
나는 하이얀 옷 입은 바람의 벗
황야에서 홀로 웃음 지어도
지구 어디든 내 공원의 영토
*2023년 7월에 22번 국도변 나를 잊지 말아달라는 호수(Forget Me Not Pond)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