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소유하지 않는 사랑
(2023년 12월의 시)
우주의 모든 것이
내 것이라 해도
내가 그를 가질 수 없음은
사랑 그 사랑 소유할 수 없는
그리움이어라
소유할 수 없음에
더욱 귀하고 아름다운 사랑
그런 사랑 하나 갖고 싶어라
나의 영혼 속에서 잠자는
언제 찾아올지 알지 못하면서
나 오늘도 파아란 하늘 보누나
황량한 인간세상에
눈꽃이 휘날려 지열을 때림은
자연의 이법일까
말 없이 인류의 생명줄을 이어주고자
땅 속으로 스며든 수분
그 수분 다음 해에 인간에게 먹이를 주어도
그 고마움 모르는서러움이여
간단한 사랑의 베품은
나라는 사람의 생존의 뒤안길을 보며
부끄럽고 부끄러움의 눈물이어라
이 겨울이 가면
또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겠지
하루하루의 귀하디 귀한 시공이여
톨스토이는 그의 임종이 가까웠을 때
신이여 나의 삶을 10분만 연장해달라
절규를 한다
그 10분이 무엇 그리 중요할까
껄껄하다가 눈 감으면 공수래 공수거임을
어찌 나만이 모를까
(이유식 2023년 12월초 흑룡의 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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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作의 산실>
토끼는 가고 흑룡이 온다네. 그러나 우주 속의 지구, 지구 속의 나 보일듯 말듯한 먼지가 바람에 나부끼는구나.
인류는 아담과 이브의 자손이라 하는데 새로운 악귀가 나타났을까? 서로 서로 양보하며 역지사지의 마음을 가진다면, 소유하지 않아도 서로 사랑할 수 있다면, 오늘날과 같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도 없고, 더구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비참한 전쟁도 없으련만.
지금의 팔레스타인 땅이 가나안의 땅이기에 가나안이란 낙원의 땅을 서로 갖고자 함일까? 소유하지 않아도 우리의 영혼이 그 땅은 내 것이라 생각하고 핏줄이 천갈래 만갈래로 흩어져 뿌리를 내렸다 해도 내가 소유하지 않아도 내 것이라는 사랑으로 포용하며 살아갈 수 있는 인류애가 있다면 이렇듯 처참한 비극은 없지 않을까?
또 한 해가 가고 또 한 해가 온다. 세계적인 대문호 톨스토이는 임종을 맞이하여 절규하던 마음도 신이 오라면 가야 하는 인생. 공수래 공수거 를 각인해보며 막장 달력에 로키산 눈보라의 바람에 휘날린다. - 민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