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봄의 향기
(이유식 시인)
내 마음이
너의 마음에 닿으면
황홀한 꿈이 되어 허공에 피어나더라
내 입술이 너에게 마찰을 하면
꽃잎 피어나고 꽃바람 불어불어
나의 뇌 신경은 마비되더라
내 눈 동자가 연둣빛 잎새로 솟아날 때
잠자던 호수가 파도치며
봄 노래 부르는 새 떼들 창공을 날더라
로키산 곰 떼들이 단잠에서 깨어나면
보우강 청둥오리 날개를 치고
조국 하늘이 만화방창*이더라
오 오! 봄의 향기
그리움과 사랑의 향기
겨울을 맞이하려는
죽음의 향기여
(*주: 만화방창(萬化方暢)이란 겨울잠에서 깨어난 온갖 생물이 따뜻한 봄날을 맞아 싹을 틔우고 자라남을 말함)
이 유식 계묘년 3월 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