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봄 들녘에서

이유식 시인

장미꽃이라 한들 겉과 속이 다 아름다울소냐

민들레꽃 우주를 배회하는 아름다움을 보아라

아름다움이 영원성 뿌리에 숨을 토하고

깊은 뿌리에 이슬꽃 앉을 수 없듯이

혹한을 그리는 뿌리는 이슬꽃 원망치 않더라

그러나 봄을 기다리는 희망이 있다


생존을 찾아 치솟는 엉컹퀴 꽃

갑진년 청룡 떼들이 허공을 배회하는 기쁨

그 기쁨 눈물 흘리는 청룡꿈을 찾아가는 고난

또 사계절은 오계절을 찾아가는 흙의 진리 앞에

암흑의 그림자로 여울진 빛의 눈물

타버린 잿더미 속에서 불꽃이 나를 삼킨다

(민초 이 유식 2024년 4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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