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길 산책(138)

<나는 왜 이렇게 살아가야 할까>

-민초 이유식 시인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눈을 감았다. 아무생각이 없다. 무아의 경지에서 눈을 뜨고 하늘을 보았다. 하늘은 파아랗고 그 하늘을 보니 하늘이 침묵하기에 나도 침묵의 노래를 흥얼거린다.

왜 내가 남의 땅에서 내 땅이라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지 나 자신을 모른다. 어디로 내가 가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집시의 방황일까 꿈 속을 헤매는 심정으로 미로 속에서 꿈을 꾸고있다. 영육이 따로 놀고있다. 식탁의 메뉴에 오른 된장이 짜다 맵다를 외치며 하루를 살아왔다.

무엇인가 찾고 얻어야 하는 강박관념은 나의 갈 길을 막고 어디엔들 없을까 하는 이상의 파도는 정적만이 흐르는 생존의 빈터다.

값어치 있는 빛을 찾아보려는 이상은 잡소리로 나의 고막을 터트린다.

고심하고 번뇌하는 삶의 깊이에 일렁이는 바람, 그 흔들림의 바람깃을 잡을 수 없어 한숨을 쉬며 북미 넓은 들녘 목장의 소 떼들을 본다.

나아가 달팽이가 된 나의 몸은 아무 감각이 없는 촉각으로 인생사를 달관하며 사람이 살아가는 것이 그런 것이려니라는 생각에서 고개를 끄덕이고 한숨을 짓는다.

한심한 작태는 내가 훨씬 넘긴 8순을 망각 속으로 묻고 아직도 피끓는 청년의 기백으로 용솟음치는 패기를 가슴에 숨기고 있다는 것이다.

이루지 못한 꿈의 정적을 깨워 천하를 바라보지만 내딛는 발걸음에는 긴 여운의 짧은 그림자가 내 육신을 난자하고 있음에 나이는 못 속인다는 인생사에 눈물을 뿌린다.

푸쉬킨의 시를 음미한다. 지난 것은 다 아름답고 현실은 언제나 고달프고 슬프고 미래는 아름답게만 투영되는 인생사를 음미한다.

한 인생이 살아가는 여정, 그 여정의 술잔에 남겨진 만큼의 서글픔의 공허는 눈물이 되어 나머지를 채워 보려 해도 그것은 한숨이며 허무다.

다시 말해 타고 남은 재일 뿐, 불씨의 무료함은 지루한 날들의 햇살과 같음에 한탄을 하며 엉엉 울어본다.

나는 가끔 생각을 한다. 무엇이 나를 괴롭히고, 슬프게하고, 기쁘게하고, 또한 무엇이 남을 괴롭히고, 슬프게하고, 기쁘게 할까를 생각할 때가 있다.

뒤돌아 보면 모든 것이 허무요 낭패인 것이 점철된 채 아쉬운 미련만 남는 인생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해야할까. 길을 잃을 때가 반복됨에 종착역이 무에서 끝나는 침묵임을 어찌 알랴.

내 아둔한 뇌 속 희망의 싹을 찾으면 축복받는 행복이 거기에 있을 것이다.

무엇인가 얻는다는 미명 아래 서글픈 미소를 남기려 함은 자연의 이법이다. 조물주의 지나친 농간에 춤추는 꼭두각시의 행실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

나는 생각한다. 절망의 한숨이 솟아나고 주어진 불만이 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있음을 알고 나 자신을 찾으려 한다.

생각을 해 보자. 여명이 밝아오면 식품점에서 캐싯대를 두둘겨야 하고 부동산업을 하는 사람은 한 건의 딜을 찾아 이 사람 저 사람에게 흥정의 날개를 편다.

그렇게 가는 하루 속에 로키산의 엘크 사슴 떼들은 먹이를 찾아 평지의 들녘을 찾고 긴 밤을 지키는 부엉이는 뜬 눈으로 산야를 지킨다. 여기에 기러기 떼 정처없이 날아가지 않더냐.

그런데 이 모든 것 때가 되니 아무 것도 없고 보이지 않으니 이걸 어쩌면 좋으랴. 생각할수록 생존은 왜 이다지 허무로운지 내가 무엇을 위해서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지 알길이 없다.

호랑이가 죽어서 가죽을 남긴다는 말,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말, 이 모든 것들의 허무의 눈물을 일찌기 깨닫고 먼 길을 떠나는 사람들이 한없이 부럽다.

언젠가 읽고 들은 풍월로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 <야스퍼스>는 말하기를 인생은 존재의식을 변혁하고 사물에대한 내적 태도를 바꾸는 네가지의 한계상황, 즉 죽음과 죄, 싸움과 고뇌 속에 살아가는 한계상황을 벗어날 수 없다고 했다.

나 같은 멍청이는 이 한계상황의 참 뜻도 모르면서 하루를 넘긴다. 후 고구려의 궁예왕의 주술 옴메오 밤베오의 주술의 뜻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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