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인간이 되자
-조금 성공했다고 기고만장
-겸손 잃지 말아야 명예도 유지
엊그제 한국뉴스를 검색하다 뜻밖의 기사를 접했다.
‘개통령’(개 대통령)으로까지 불리며 반려견 훈련 전문가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한 업체 대표가 직장 내 갑질 논란에 휘말려 있다는 것이다.
‘개는 훌륭하다’는 TV 프로그램에 나와 노련하고 침착한 자세로 사나운 개를 길들이는 모습에 나도 흥미있게 지켜보았던 터라 그런 기사가 선뜻 믿기질 않았다.
0…그가 특히 시청자들의 신뢰를 받은 것은 반려견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펫티켓(예절)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등 매우 인간적인 접근 방식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반려견을 입양할 때는 신중해야 하고 동물이나 보호자 모두 꾸준한 훈련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많은 반려인들이 그를 ‘스승’으로 여기기도 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여러 추잡한 갑질 의혹이 겉잡을 수 없이 터지면서 그는 ‘개통령’에서 한순간에 ‘갑질 대표’로 추락하고 말았다.
0…음주운전을 하다 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구속된 유명 테너 가수.
불우한 환경을 딛고 세계적 테너 성악가에서 트로트 가수로 변신해 열광적 팬들을 몰고 다니며 유명세를 탔으나 그 역시 한순간에 모든 명예가 날아가 버렸다.
평소 그의 노래를 좋아했던 나로서도 참으로 안타깝다.
0…이런 예에서 보듯, 한 사람의 외형적 성공과 인간성(인격)이 일치되면 참으로 좋으련만 세상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작품을 읽고 감명을 받아 꼭 그 저자를 만나고 싶었는데 막상 그를 만나 보니 그 경박한 언행에 실망을 느끼는 경우도 그런 예가 될 것이다.
작품을 보아선 고상한 인격의 소유자라 상상했는데 실제로 대하는 모습은 딴판인 것이다.
0…사람이 어느 정도 지위에 올라서면 자신의 과거는 까마득히 잊은 채 마치 다른이들의 머리 위에 군림한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된다.
자신이 힘들고 어려울 때 상황은 애써 잊어버리는 것이다.
정치인이 선거에 당선되기 위해 표를 구걸하다시피 할 때는 허리를 굽신대지만 막상 당선이 되고 나면 하루아침에 태도가 돌변해 유권자들 머리 위에 올라서려 든다.
이름 없던 문인(文人)이 어느날 자기의 작품이 지상에 실리기 시작하면서부터 갑자기 유명작가나 된 듯 으스대는 모습도 흔히 본다.
0…언젠가 토론토의 한 문우(文友)와 만나 저녁을 함께 하는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동포들 문학행사에 초청받아온 한국의 유명 시인이 문학강연을 하면서 동포들을 향해 일장 훈수를 하더라는 것이다.
이민자들은 문학도 좋지만 모국 생각만 하지 말고 이민사회에 잘 적응할 생각이나 하라고. 그래야 타국에서 성공할 수 있다고…
그는 아마 모든 이민동포들을 한없이 초라한 이방인 정도로 여기는 모양이었다.
0…한인행사에 갈 때마다 느끼는 점이 있다. 조연(助演) 역할에 그쳐야 할 사람이 마치 자신이 주인공인양 행세하는 것이다.
자신의 지식과 주장을 장황하게 늘어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모임의 성격과는 동떨어진 주제로 발언을 독점하려 드는 사람도 있다.
조용히 배경음악이나 들려주면 좋으련만 자신이 직접 악기를 들고 콘서트를 하려 드니 본말(本末)이 전도되는 것이다.
0…자신의 직분을 잊은 사람도 많다.
남을 위해 봉사하라고 단체장을 시켜놓았더니 자기가 잘나서 그런 줄 알고 목에 힘이나 주고 행사장의 상석(上席)이나 기웃거리는 사람도 많다.
“나를 몰라 보다니…” 이런 사람이 참 많다. 이런 이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희생해가며 봉사할 수 있을까.
0…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인간상을 만난다.
개중엔 필요할 때는 간과 쓸개라도 빼줄 듯이 접근하던 사람도 더 이상 나의 이용가치가 없다고 생각되는 순간 태도가 돌변함을 느낄 수 있다.
어려울 땐 비굴할 정도로 겸손하던 사람도 조금만 성공을 하면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를 흔히 본다.
사람을 인격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이용만 하려는 부류이다.
0…무대에서의 일장 연설과 무대 뒷편에서의 행실이 전혀 다른 위선자, 남의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인정하지 않는 독선가, 자기 말만 늘어놓는 궤변가…
말은 그럴듯하게 하면서 행동은 전혀 다르게 하는 이중인격자, 노약자를 배려할 줄 모르고 길게 줄을 선 가운데에 끼여들어 먼저 식사를 하려는 얌체족…
모두가 인간이 덜 된 까닭이다. 이런 사람들이 없어져야 사회가 정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0…이런 세태 속에도 겸손하기 그지 없는 분을 만나면 참사람을 만난 듯 반갑다.
나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분 중에는 이런 인격자도 많다.
자신을 뽐내거나 과시하는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0…무릇 혼자서 이루는 일은 없다. 누군가 조연이 있기에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돈 많은 재벌도, 학식 높은 교수도, 유력 정치인도, 모두가 그를 도와준 대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아무리 위대한 일을 성취할지라도 먼저 인간이 되지 않고서는 오래 존경받을 수 없다.
분수를 모르고 본연의 역할을 잊은 채 오만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먼저 인간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고 참된 사람은 성공할수록 겸손해지는 법이다. -南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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