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왜 캐나다 못 잡아먹어 안달?

*<캐나다 공격하는 원인 추측 다양>

-대선 도전 전까지는 캐나다에 우호적

-토론토 호텔 사업(2012) 실패·광물 자원 욕심 등

트럼프 vs 트뤼도, 욕설 공방 뒤 개인감정 실린 무역전쟁 돌입

보수-진보 서로 다른 성향…정상간 경멸·조롱 격화

트럼프 1기 때도 사사건건 충돌

*<병합 가능성?>

양국 정치,경제,사회적 체계 근본적으로 달라 가능성 거의 없어

트럼프는 정치를 시작하기 전에는 캐나다에 우호적이었다.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석유를 수송하는 키스톤 XL 파이프라인 승인 결정을 연기했을 때, 트럼프는 소셜미디어(SNS)에 “우리는 자원을 활용하고 캐나다와 같은 동맹국을 지원해야 한다”며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2015년,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3개국이 체결한 자유무역협정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실패가 트럼프의 첫 대선 캠페인의 핵심 이슈가 되면서 트럼프의 캐나다에 대한 입장은 바뀌었다. 트럼프는 당시 NAFTA가 “미국 근로자에게 재앙”이라며 대선에서 이긴다면 NAFTA 협정을 폐기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하겠다고 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트럼프가 캐나다에서 진행했던 호텔 사업 실패다. 트럼프는 토론토에서 호텔 사업을 벌였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트럼프의 이름을 건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 앤 타워’는 2012년 토론토 시내에 문을 열었다. 운영도 트럼프 가문이 맡았고, 해당 건물에는 수십 명이 투자했다. 하지만 오픈 직후부터 유리창이 떨어지는 등 사건·사고를 겪은 후 해당 호텔은 2016년 결국 문을 닫았다.

트럼프가 캐나다에 매장된 광물을 탐내고 있다는 주장도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지난 2월 기업인들과의 모임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캐나다)가 얼마나 많은 중요 광물을 가졌는지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이 우리를 51번째 주로 만드는 것에 대해 계속 이야기하는 이유일 것”이라며 “그들은 그 자원으로부터 이익을 얻고 싶어 한다”고 했다.

두 정상 간 관계는 2018년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더 악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싱가포르로 이동했는데, 가는 도중에 미국의 관세를 비판하면서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하는 트뤼도 총리의 기자회견을 접했다는 것이다.

미국과 관세 전쟁에서 강대강 전략을 취하고 있는 트뤼도 총리의 '트럼프 접근법'이 1기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던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어포스원(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곧바로 트뤼도 총리가 "매우 부정직하고 약하다"는 트윗을 날렸다.

집권 2기로 돌아온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합병하겠다는 둥 조롱성 발언을 하며 트뤼도 총리의 신경을 긁었다. 처음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러라고 자택을 찾아 설득하는 모양새를 취했던 트뤼도 총리도 조롱이 계속되자 참지 않았다.

보복 관세 조치를 꺼내 들며 맞불을 놓는가 하면 트럼프 대통령을 '도널드'라는 이름으로만 부르며 응수했다.

0…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는 요구는 비현실적

캐나다의 정치구조는 미국보다는 영국과 비슷하며 정치 용어나 법률 용어는 영국에서 차용된 경우가 많은 편이다.

미국과 캐나다 양국의 국민들 사이에 대첩을 일으킬 수 있는 주제가 있으니 바로 의료보험이다. 누구나 거의 무상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캐나다의 공공 의료 복지 제도에 대한 캐나다인들의 자부심은 매우 높은 편인데, 그에 비해 특히 자본주의 성향이 강하여 미국의 민간 의료 복지 체제를 지지하는 미국인들은 그런 자부심을 못마땅하게 보기 때문이다.

캐나다는 미국 정치를 싫어하는 미국인들의 망명지이다. 영어가 완벽히 통하고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이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베트남 전쟁 당시 징병을 기피한 많은 미국인이 캐나다로 망명을 가기도 했다. 실제론 이민할 생각이 없어도 미국 정치판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이 "캐나다 이민 가버리겠다" 라고 엄포를 놓곤 한다.

이는 미국에는 마음에 들지 않는 후보가 선전하거나, 혹은 실제로 당선이 될 경우 '캐나다로 이민가겠다' 드립을 치는 전통이 있기 때문인데, 또 실제로 당선될 경우 진짜로 캐나다로 이민을 가버리기도 한다. 근래의 예시로는 2016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뛰어넘고 당선되자 캐나다 이민부 사이트가 미국인들의 접속 폭주로 마비되기도 했다.

국가 방어면에서는 거의 미군에 의지하는 수준이다. 그래서 캐나다 내에도 미군이 주둔하고 있고, NORAD도 공동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캐나다군은 육해공군 통합군 체제이며 병력은 통틀어 봐야 62,000명 정도이다.

경제 규모나 국방력 등 이래저래 미국과 비교하면 밀리는 면이 많지만 캐나다만의 장점도 많다. 일단 인구가 적은 덕에 미국보다 총기 범죄가 덜하고 기후도 서부의 밴쿠버와 같은 경우 겨울에 적설량이 매우 적으며 이웃 도시인 시애틀하고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기후가 비슷하다. 또한 복지도 상대적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

1812년 6월부터 1815년 2월까지 미국과 그레이트브리튼 아일랜드 연합왕국 사이에 벌어진 미-영 전쟁 당시 영국령 캐나다였던 토론토 일대가 미국에 함락당하고 역으로 영국군에 의해 워싱턴 D.C.가 불바다가 되는 등 나름 치열한 전쟁이었으나 결국 종전협상으로 뚜렷한 승자없이 마무리되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흔히 War of 1812(1812년 전쟁)이라고 부른다. 간혹 미국에서는 당시 미국 대통령이었던 제임스 매디슨의 이름을 따서 Mr. Madison's War 혹은 America's forgotten war로 부르기도 한다.

미국의 "제2의 독립전쟁"으로 평가받기도 하는데, 이 전쟁 이전까지 미국은 중립국을 선포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강대국들에게 큰 인정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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