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윤회(輪回)

아직은 갈 길이 남아 있다

사람으로 살아갈 길이 남아 있다


늦은 가을 단풍잎보다 이른 봄 풀잎이 되고 싶고

대평원에서 들꽃으로 피어나고 싶다

 

아직은 여름 한철 매미같이 울고 싶고

가을 들녘에서 익어가는 오곡이 되고 싶다

 

세월을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고

세월을 벗하는 사나이고 싶다

 

때로는 눈덮힌 대지에서 용암물로 흐르고 싶고

성에 끝에 매달린 무궁화꽃으로 피고 싶다

 

아직은 아직은

가야할 길 가고 싶은 길이 많이 남아 있다

-2022년 막장달력을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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