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마음의 창(窓) 1>

언젠가 열리려나

하늘 보다 더 높은 삶의 빛

심해의 깊은 곳 수초의 흔들림

넓고 깊고 높은 그 이상(理想)의 파도여

무한의 우주 속 거친 숨결 토하라


찾을 수 없는 창이 있다면

열릴 수 없는 창이 있다면

멀리 날아도 무서움 없이 날아라

저승 길 외롭다 할거냐

이승 길 즐겁다 할거냐

 

흙과 허공과 이슬

나만이 간직한 신비의 그리움

갈대밭에 스며드는 억만의 별빛

내 심장 쪼아대는 철새들의 신음소리여

붉은 해가 서산을 넘어 간다

 

아아 언젠가 열리려나

생(生)과 사(死)의 마음의 창이여

꿈결같이 살다가 떠난 그리운이여

내 사랑을 불태우다 떠난 꽃들이여

내 나이 8순을 넘었구나

(이 유식 2022년 3월 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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