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이별(離別)하는 영혼(靈魂)

-이유식 시인

파아란 문이 장벽으로 쌓인 한낮

대못을 밖는 사랑 이야기가 춤을 춘다

 

창살에는 빗물이 끼이고

먼 하늘에 아른거리는 영혼

잘 있거라

잘 가거라 손짓한다

 

남기고 떠나온 상처의 자국

문신처럼 박혀있는 사람 사람들

내 가슴을 쓸어내던 그리움의 손길 하나

울컥 쏟아지는 눈물을 쑤셔넣게 한다

 

잘나고 못난 순간 순간의 경지

위선의 분노는 줄기차고 뿌리가 깊다

 

선과 악의 그늘

남는 것은 비애의 정한(情恨)

얻어질 수 없는 허공에서

무언가 찾으려 칼날을 새워보는 혼불의 절규

 

흙에서 왔던 影魂 흙을 그리워하는 靈魂

장대비와 폭풍우 속에서 참선을 하니

그 울음소리 끊어지지 않고

해탈의 강물에 노을빛이 깊다

……………………………………..

이유식 <아득한 옛날 십수년 전에 썼던 작품>

2023년 5월에 이 시가 너무 좋다하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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