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시단
조국
멀리서 보일 때
내 마음은 너의 곁에 있었고
보이지 않은 듯 할 때
너는 더 가까이 내 곁에 있었다
그리워할 때 기쁨이 있고
기뻐할 때 슬픔을 준 너는
고독이 사랑으로 승화될 때
풀잎처럼 솟아나는 사랑이 있었다
볼 수 없기에 더 깊어지는 우물
이방인에도 물레방아 소리는 들린다
잊으려 함은 이별이지만
만나야 함은 너와 나의 숙명이다
꽃 그림자로 일렁이는 갈대숲
파도로 철썩이는 내 눈물은 있어도
여명의 태양은 그믐밤을 밀어내고
절망은 희망으로 용트림 하리라
(민초 이유식 20년 10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