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시단
<봄 비가오네>
이방의 광야에 봄 비가 내리네
빗소리에 들려오는 꽃잎 피어나는 소리
멀리서 보이는 아름다움이어라
빗소리 따라 젖어드는 얼굴 하나
나의 창문을 두들기는 애잔한 웃음소리
꿈은 살아서 창공을 날고 있고
보이는 것은 허무한 얼굴 하나
내 마음은 너의 마음
너의 마음은 방황하는 외진 길 언덕에서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속삭이며
진종일 정처없이 비는 오고 있는데
가야할 길도 와야 할 길도 없는 종착역에서
휘날리는 봄비는 누구를 찾는가
외롭다 말하지 말라 빗소리여
시공(時空)의 공간을 파고드는 나의 눈물은
텅빈 방 베갯잎에 떨어지는 빗소리여라
내 이상의 사랑은 유랑을 하고
봄비와 고독의 창공을 원망하랴
순애의 봄비가 소리없이 내리네
-민초 이 유식 2021년 5월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