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 이유식 시인의 인생길 산책 103

-노추(老醜) 없이 살아갈 수 있는 길을 찾아서

인생길 산책 102에서 멋스럽게 살며 볼품없는 노인의 삶을 반추하는 글을 발표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가를 심도 있게 생각하니 참 재미가 있다. 누구나 노추(老醜) 없이 고결한 생존을 영위하다가 흙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인간의 삶이 자기의 이상대로 살아가다가 끝을 맺을 수 있다면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기에 멋진 노인, 추한 노인이란 말도 사회에서 회자가 되고 있다. 이에 누구나 자기 자신의 삶을 몇만 번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으랴. 여기에서 노추 없이 이승의 삶을 영위코자 하는 나의 노력을 생생 실화로 기록해 본다.

첫째, 나의 노추 예방법은 누구나 원하듯 첫째도 둘째도 건강한 몸 병들지 않고 살아감에 있다.

나의 건강의 요 주의보는 70대 중반에서부터 시작이 되었다. 70대 전에만 해도 소주 한두 병은 거뜬했고 여행도 건강이 걱정되어 떠나지 않는 적이 없었다. 일년에 봄 가을 두 번을 조국을 찾으면 친구들과 거의 매일 모임을 가졌고 막걸리와 소주를 즐겨 마셨다. 캐나다로 돌아오면 매일 저녁 혼술로 와인 3잔은 거뜬히 마셨다. 담배는 싫어했지만 이방인이 되기 전부터 술을 즐겼다.

그런데 70대가 들어서면서 폐렴에 걸려 한차례 홍역을 치렀다. 그 후 70대 중반부터 왼쪽 손목의 퇴행성 관절염으로 6년째 고생을 하며 온갖 치료를 받았으나 백화무익이다. 이 병마로 술을 못 마시니 나의 삶은 고독과 병마와 싸우면서 하루하루를 넘기고 있다.

팔순을 넘고 보니 70대보다 모든 기능이 형편 없이 떨어지고 있음에 내가 이제 덤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을 실감한다. 늦었다는 생각이지만 요사이 나의 간단한 건강 관리를 나열해 본다.

1)밤 10시경 취침을 시작 아침 5시 반경에 일어나는 잠을 충분히 자고자 하는 규칙적인 생활을 하려고 노력한다. 2)기상과 동시에 온수 한 컵을 마시는 것과 스트레칭 운동을 하면서 30분 간격으로 사과 한 알, 4종류의 자연산 파우다 바이타민을 물에 타 마신다.

근래에는 주식회사 황금손 배대열 회장이 개발한 기절초풍이란 특수 해죽순으로 만든 식초를 마신다. 해죽순 차와 알약은 수시로 복용하고 있는데 이 해죽순 식품이 생사기로의 트라우마에 빠진 나의 폐렴을 치유했기 때문이다. 3)아침은 한식 채소와 시래기 국을 즐기며 하루 두 끼만 먹으려 노력을 한다.

4)점심은 이 친구 저 친구 만나서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5)오후 한차례 맨발 걷기 운동을 한 시간 정도 한다. 6)저녁은 된장과 현미밥 혹은 잡곡밥 아니면 양배추를 슬쩍 삶아서 소고기 장조림, 멸치, 돼지고기 목살을 양배추에 쌈을 싸서 먹는다.

둘째, 집 친구나 자식들 왈 나이도 있으니 돈 버는 일은 신경을 쓰지 말라지만 나의 대답은 무엇이고 일을 만들어서 하지 않는다면 일찍 죽는다는 역설이다. 일을 하고자 함의 예로 10여 년 전에 뉴욕타임스의 명 컬럼리스였던 윌리암 스펜서의 글을 예로 든다. 그는 말한다.

은퇴는 죽음이니 떠나는 순간까지 일을 하라 권한다. 뿐만 아니라 가능한 젊은 친구들과 자주 어울리라 한다. 이뿐이 아니다. 가정에 피해가 가지 않는 범위 내에서 젊은 여자 친구들을 만나 차도, 식사도, 극장도 같이 가고 하는 노인이란 특수성의 즐거움을 찾으라 한다. 이는 노인의 특권이라 했다. 하도 재미있는 글이라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셋째, 꿈을 잃지 말고 희망 속에 살려는 노력을 한다. 30여 년 가까이 부동산 사고 팔고 하는 사업을 했기에 어디에 사면 이익을 남길까? 작은 투자로 큰 수익을 올리는 투자지역을 찾으려 나의 경륜을 전력 투구를 하며 마케팅 분석도 하며 실제로 부닥쳐 보는 즐거움을 찾으려 노력한다.

넷째,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노추는 사라지리라는 생각이다. 가족, 친구, 친지 즉 아카페 같은 사랑을 찾으려 노력한다. 사랑을 할 수 있는 삶은 노추 예방에 아주 좋다는 생각이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독자들 어느 누구나 간직한 사랑이 있기에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다섯째, 과거 몇 년째 나와 인연도 없는 분들로부터 전화와 한 달에 한번씩 만나 대화를 하고 싶다는 분들이 있다. 나아가 생면부지의 사람들도 만남을 원하는 경우는 기꺼이 만난다. 젊은 사람들 아주 예쁜 여인이 만나자면 더욱 좋으련만 그렇지 못하니 아쉽다. ㅋㅋ. 사람을 만나고 나와 대화를 하고 싶어하는 분들은 다다익선으로 만나니 이 또한 노추 예방에 첩경이 아닐까?

여섯째, 역지사지의 마음가짐으로 남의 입장을 나의 입장으로 생각하면 내 마음은 항시 편안하다. 다행히 내가 가끔 만나는 친구들도 남의 말은 하지 않으며 한다 해도 덕담만 나누니 좋다. 이 또한 이승의 삶에서 고독이란 병, 노추와 치매라는 질병에서 벗어나는 길이 아닐까?

오늘을 무사히 넘기고 숨을 쉬고 있음에 보이지 않는 우주 만물의 신께 감사 드린다. 행여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이 있다면 웃어 주십시오. 웃으면 복이 온답니다. (2022. 7.10)

 

Previous
Previous

캐나다에 이런 교사가!

Next
Next

“내 이웃에 굶는 아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