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협 동인지 출간을 축하하며(1)

이유식 시인(초대, 2,3대 머슴)

캘거리 문인협회의 7번째 동인지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엊그제 창립을 한 것 같은데 벌써 20여 년의 세월이 흘러왔고 7번째의 동인지를 출간한다는 소식은 저에게 큰 기쁨으로 각인이 됩니다.

 열악한 환경과 조건에서 20여년 전 다운타운 저의 사무실에서 처음 안 세현 시인, 오 혜정 수필, 이 유식 시인과 시간 관계로 참여치 못한 김 민식 수필 4분의 뜻을 모아 캘거리 문인협회라는 장정의 첫발을 딛기로 합의를 한 해가 생생히 기억에 남습니다.

 문협이란 도대체 무엇을 하는 단체인가? 메말라가는 동포사회의 정서를 어떻게 순화하고 삶의 빛과 희망을 불러일으켜 주어 동포사회를 정화시켜 나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창립에서부터 지금까지도 저의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한 우리 글과 말을 민족 백년대계에 뿌리를 내리고 고유문화의 정체성을 지속 발전시켜 나갈 수 있게 할 수 있을까 함은 그때나 지금이나 어쩌면 제가 흙이 된 후에도 영원한 숙제로 남아 있으리라는 사명감과 신념은 떨쳐버릴 수 없음을 알고 있습니다.

 문학의 개념을 생각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2천여년 전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학자들에게 논의되어 왔지만 아직 이거다 하는 결론을 얻은 바는 없다는 생각입니다.

 다시 말한다면 사물을 바라보는 개개인의 입장이나 기준에 따라 그 해답을 달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에서 그 평가의 기준에 따라 가변하는 진리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저는 항시 우리의 일상의 삶이 문학이라는 정의를 내려본 적이 많습니다. 예컨데 잠을 자고 식사를 하고 하루의 일과에 부딪혀 나가는 생활이 문학이라는 생각입니다.

 즉 모든 행위에 대하여 글로 표현하고 미화시켜 나감으로 그 글이 타인에게 아름답게 전파되어 공감을 주어서 타인의 생활에 희노애락을 줄 수 있다면 그 희노애락의 승화는 타인의 생존 나아가 주어진 사회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지면상 장황한 말을 줄인다면 문학쟝르는 여기에서 파생되어 나가는 미시적인 학문이라는 결론을 지어 봅니다.

 문학이란 대의가 거시적인 산이라면 각 쟝르 시, 소설, 수필, 시조, 희극 등등의 각 쟝르는 미시적인 산 속의 하나 하나의 나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문학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끼기에 지금 16년째 민초해외동포문학상을 제정 시행하고 있음도 그 중요성, 나아가 저 생존의 사명감임을 절감하기에 우리 글과 말을 자손만대에 지속 발전케 함이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나서 해야할 일이라는 생각에서 16년째 열악한 환경과 수많은 고통을 감내하며 이 문학상을 운영함도 거기에 있습니다.

 엣부터 호랑이는 죽어 가죽을 남긴다 하고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하지만 저는 저 자신의 이름을 남긴다는 큰 희망과 야심도 없고 또한 그렇게 되리라는 바램도 없습니다.

 다만 생존하는 날까지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제가 할 수 있는 능력이 된다면 이 보다 더 값지고 빛나는 업적은 없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주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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