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초의 인생길 산책(159-2)

*<세인트 피터스버그에서 만난 푸쉬킨의 생애>

민초 이유식 시인(한인뉴스 고문)

*세인트피터스버그 공원에 서있는 푸쉬킨 동상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What Though Life Conspire To Cheat You)

지난호에 이어 "네바강"으로 둘러쌓인 세인트피터스버그 지금 필자가 방문한 이 야외 공원은 현재 이 도시의 중심지가 되었으며 그 자리 푸쉬킨이 총을 맞아 쓰러진 자리 동상 앞에 필자가 서 있다.

여기에서 잠시 이 도시를 설명하면 이 도시는 네바강으로 쌓여있는 아름다운 도시이며 공항에서 호텔로 들어가는 강뚝에는 야경에 잘 조화를 이룬 현대와 기아차의 광고문이 뻗어있어 조국의 국력을 상징하는 냥 기분이 무척 좋았었다.

이 네바강의 강물은 2차 세계대전 때 독일군에게 기아와 추위로 패전을 안겨준 라도라 호수로 들어간다.

이 라도라 호수는 유럽에서 두번째로 큰 호수로 바이킹 유람선이 긴 밤을 지새우며 모스코바로가는 볼가강의 연결고리 역활을 하고 있다. 호수가 얼마나 크고 넓은지 마치 대양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었다.

다시 푸쉬킨이 총탄에 쓰러지자 곧장 세인트 피터스버그 모이가 12번지에 있는 집으로 옮겨진다. 1837년 2월 8일 4시 30분경의 일이다. 그 후 이틀간 극심한 고통에 시달린다.

아내 "곤차로바' 가 그의 상처를 간호코자 그의 방으로 들어가고자 하나 거절을 한다. 그래도 곤차로바는 그의 세 자녀를 대동하고 그의 방에 들어간다.

그는 말한다. 얼음을 달라고 얼음을 가져온 그의 아내에게 아무 말 없이 벽과 천장을 본다 얼음을 이마에서 굴리다가 입에 넣고 우적우적 씹으며 하는 말 "잘 있어 친구들아".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아무도 없다. 그가 말을 한 상대는 그의 서재에 꽂혀있는 책들이였다.

그는 다시 말한다. '꿈에서 책 더미위로 올라갔어요. 책 더미가 너무 높아 머리가 핑 돌며 쓰러졌어요' 그의 마지막 말이다.

2월 9일과 10일에 걸쳐 모이카 12번가에 2만여명의 군중이 모여들었다. 황제 니콜라이 1세는 크게 놀라며 명령을 내린다.

장례식 장소를 비밀리에 할 것, 일반인들의 장례식 참석 엄금, 장례식에는 가족과 친구들만 참석할 것, 군대는 비상 대기 태세를 취할 것, 황실 주치의를 보낼 것, 불법결투를 벌였지만 사면할 것, 신문의 과격한 추모기사는 엄금할 것 등이었다.

결국 푸쉬킨은 2월 10일 오후2시 45분 3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의 결투 상대는 "조르주 단테스" 러시아로 망명한 프랑스 장교로 네덜란드 공사 "혜케론"의 양자였다.

푸쉬킨과 단테스의 결투의 내용은 이렇다.

단테스는 곤차로바의 언니와 결혼을 한 상태에서도 곤차로바를 연모하게 된다. 이를 알게된 푸쉬킨이 단테스에게 최후의 결투를 하자는 제의를 하나 단테스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수년이 흘렀다.

그러나 단테스는 곤차로바를 계속 연모하며 다시 푸쉬킨에게 익명의 편지로 푸쉬킨을 조롱한다. 즉 아내에게 배신당한 남자라는 등의 인격 비하의 편지를 계속 보내게된다.

이에 격분한 푸쉬킨은 그의 양아버지 헤케론에게 편지를 보낸다. 당신의 양 아들 단테스와 최후의 결투를 하겠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이 결투를 상상하건데 군인 장교와 총을 잡아보지도 않는 문사가 결투를 한다는 것은 그 결과는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사실이리라.

나는 푸쉬킨이 사랑을 위하여 자기가 지킬려는 자기의 아내 곤차로바를 위하여 깨끗하게 죽음을 택한 길이라는 생각을 한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도 이런 사랑한번 해봤으면 좋으련만…

<<내 그대를 사랑했노라/ 사랑이라는 게 존재하는 한/ 내 영혼에서 완전히 꺼지지 않나니/ 그러나 나의 사랑은 더 이상 그대를 괴롭히지도 방해하지도 않나니 /이는 푸쉬킨이 총을 맞고 흘러나오는 배의 피를 감싸며 한 마지막의 말 부라보의 뜻이 아닐까 하기에 푸쉬킨의 동상앞에서 찍은 사진과 나의 시 푸쉬킨을 그리며를 상재해 본다>>

<<이유식의 시 푸쉬킨을 그리며>>
당신은 아는가 /어느 먼 곳에서 찾아왔던 인연이 / 생존의 폭죽으로 터지며 /내 마음 깊고 깊은 곳에 /
눈물로 간직했던 / 지난날의 기쁨과 당신의 향내를 당신은 아는가 /지금은 영영 멀어져 간 당신의 환영을 / 영원히 간직하고 /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이 낭인을 당신은 아는가 / 내 사랑의 깊이를 / 내 눈물의 깊이를 / 사랑의 기쁨이 고통으로 변할 때/ 내 조국 내 동포는 멀리 있음을/ 오 내 사랑이여 / 내 그리움의 깊이여 / 당신 마음의 깊이여 / 풀벌레는 소리없이 울음을 울면서 / 멀고 먼 길을 떠나는데;

*詩作의 産室 : 2014년 제7회 민초해외동포문학상 수상자가 모스코바 1086 한민족 학교를 설립 현재 700여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고 계시는 엄넬리 박사가(엄복순) 수상을 했습니다.

이에 저의 가족은 동토의 나라, 꿈에 그리던 러시아를 바이킹 유람선을 타고 20일간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인트피터스버그 푸쉬킨 동상 앞에서 기념 촬영도 하고 푸쉬킨을 그리며 시 한편을 건져 올렸습니다.

-민초(한인뉴스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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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한인뉴스 대표 이용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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